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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o/Thing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비전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차이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그럴 수 있으며, 타인의 권유 혹은 ‘반 강요’에 의해서 혹은 책이나 영상매체 등을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우리 사회나 회사의 직원으로 그 조직을 움직이는 기초로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인 에너지들이 긍정적인 힘을 갖고 나간다면 건강한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전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구호나 목표로만 제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매년 새해를 맞기 전에 혹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회사마다 저마다의 비전과 장기적인 목표 등을 만들기 위해 전체직원 워크숍을 떠난다. 물론 이미 회사내부에서 만든 것을 전체 직원들에게 선포하기 위하여 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략 이 같은 연중행사는 차이는 있겠지만 직원들간 친목이나 영업과 마케팅의 회사의 매출향상을 위한 프로모션 발표 등으로 채워진다. 비전수립에 대한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프리젠테이션 내의 한 페이지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비전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이 그 여정을 인도할지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캔 블랜차드의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는 회사 기획실이나 정책수립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비전설립을 전체직원 모두 함께 세우고 만들 수 있는 방법, 그 과정을 설명한다. 물론 이는 개인에 대해서도, 가정생활에 있어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나 개인이나, 가정은 운영방식에는 차이가 없다.

이 책은 대화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험회사의 사장 짐과 새로 입사한 직원 엘리간의 아침대화에서 시작해서, 그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이 매일의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안정적으로 그 동안 무난하게 운영되었던 회사,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중대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적인 성장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뭔가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경영자가 자각을 한다. 목적이 있어야 하며, 목적을 이루어야 할 이유, 비전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엘리는 회사의 비전수립을 위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가정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전의 세가지 요소;
목적,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

짐은 회사의 비전수립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점검해봐야 할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직원 각자 하는 일들을 정의해야 함을 인식한다. 더 나아가서 그들이 파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문제 제기한다. 엘르아 이야기하며 그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만의 입장만이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각자의 목적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다.

고객에 대한 이해와 개개인의 업무의 목적과 명확성은 회사의 비전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기초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들은 그때그때 흐름에 따라 기준 없이 흔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목적을 뒷받침하는 추진력 역할을 하는 가치가 필요하다. 가치는 사람을 모으게 하는 힘이 있다. 서비스나 제품이 이용자들에게,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이를 문서화해서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문서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비전이 만들어지면 모든 회사가 다 성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건 현실과 비전간의 간격을 줄여내지 못하는데 있다고 본다. 현실 따로 비전 따로, 말 그대로 따로 노는 꼴이라고 한다면 보여주기 위한 정책일 수밖에 없다. 비전은 현실 생활 속에 실현 가능해야 한다. 현실과 비전을 하루의 생활 속에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하며, 만들어야 한다.

최근 30, 40대를 위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나이를 겨냥한 출판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겠지만 그 만큼 생활에 대한 점검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들 책 중에서도 살아 온 날에 대한 것보다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늘어난 인생에 대한 노후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다.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는 이 책들 가운데서 나이를 떠나서, 가정이나 개인, 혹은 사회를 포함하여 비전 수립이 왜 필요한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고 있어 주목된다.

“비전을 공유할 때에는 서로가 그 비전에 맞춰 일관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비전에 일치되지 않게 행동하고 있는 것을 묵과한다면,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뢰와 헌신을 위협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사실 이 같은 비전수립 과정을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고자 이야기를 하는 회사들이 많지 않다. 몇몇 주요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팀워크숍이나 혹은 회사소개 시에 설명위주의 프로그램은 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벤처나 더 작은 기업의 현실은 어떤가? 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개인위주의 생활방식이 보편화되고, 이를 인정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전에 대한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것들을 제쳐놓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결국 상호간의 진실한 대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아침 일찍 회사 문을 열고 들어와서 사장과 직원이 혹은 직원간에 회사의 앞날에 대한 ‘비전수립’을 한다고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그런 그림이 사실 그려지는가? 모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문을 열어놓고 항상 누구든지 오면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 책은 최고경영자가 일에 벗어나서 좀더 넓게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앞으로 나가야 할 이유, 비전에 대한 부분임을 느끼게 한다. 이는 가족 안에서 부모와 자식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비전, 위를 위한 사명선언문과 목적, 가치, 청사진을 서로 마주하며 그려보는 과정에서 두터워지는 믿음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준다면 이 책은 나름대로의 그 역할을 충분히 했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권할만한 책 한 권이라고 본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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