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진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그런데 정말로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지고 있다.
말은 안돼 보이지만 사실이다.
전자상거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흔히 ‘장터’로 표현되는 ‘오픈마켓’과 MD가 상품을 직접 소싱해서 판매하고 관리하는 방식의 인터넷쇼핑몰이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진다 함은 바로 전자상거래 두 축 중 하나였던 인터넷쇼핑몰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한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오픈마켓이 약간 열세다. 10조원이 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픈마켓은 40% 내외인 4조원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성장세로 포인트를 돌려보면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최근 급성장하거나 화제를 모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예외 없이 오픈마켓이었다.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지는 현상을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바로 ‘인터파크(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다. ‘옥션()’과 ‘G마켓’에 대응하는, 인터넷쇼핑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인터파크. 그러나 실제로 그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이제 인터파크는 더 이상인터넷쇼핑몰이 아니다. 오히려 오픈마켓이라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
2006년 1분기 인터파크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액 중 오픈마켓 매출액 비중이 무려60%에 달한다. 오픈마켓을 시작했을 당시였던 2004년 4분기 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
이 결과 2004년 10월 소리소문 없이 ‘미니숍’을 열고 오픈마켓 시장에 참여했던인터파크는 현재 옥션, G마켓에 뒤이은 제3의 오픈마켓 업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성장했다.
이 뿐인가. 인터파크에는 현재 인터넷쇼핑몰 핵심 인력이라 할 수 있는 MD(머천다이저)들이 거의 없다. 전성기 때 40여명에 육박했던 MD가 지금은 팀별 1명 정도만남아있다. MD 업무를 맡고 있던 인력들은 대신 CM(카테고리 매니저)으로 전환돼왔다. 현재 인터파크 소속 CM은 30명이 넘는다.
MD와 CM은 각각 인터넷쇼핑몰과 오픈마켓을 대표하는 직업군이다. MD의 주 역할이좋은 제품을 찾아내 소비자들과 만나게 하는 ‘제품 소싱’이라면, ‘CM’은 카테고리를 관리하는 ‘관리’가 주된 역할이다.
또 MD는 중간 도매상과 만나 직접 가격 협상을 하는 등 어느 정도 가격 결정권이있었던 데 반해, CM은 가격 결정권과 무관하다. 가격은 전적으로 상품을 올리는 판매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예전엔 MD들이 상품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면,이제 CM들은 빅셀러(대량판매자)를 찾아다닌다.
인터파크까지 가세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빅3 업체는 모두 오픈마켓 업체가 차지하게됐다. 그 동안 오픈마켓과 인터넷쇼핑몰이라는 두 가지 비즈니스모델이 경쟁해왔던전자상거래 시장이 이제 오픈마켓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칠 바 없어 보인다.
빅6로 범위를 넓혀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빅6에는 다음d&shop, GSe숍,CJ몰이 덧붙여진다.
GSe숍도 오픈마켓화 돼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오픈마켓인 ‘GSe스토어’를 GSe숍 내 한 카테고리로 오픈했던 GSe숍은 지난해 7월GSe스토어를 독립 사이트로 내보냈다. GSe스토어는 급성장세를 연출하며 GSe숍의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GS홈쇼핑은 공정공시를 통해 2006년 전자상거래 부문 거래액이 788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 중 GSe스토어 예상 거래액이 무려 3000억원에 달한다. GSe숍 거래액 4880억원의 60%가 넘는다. 이같은 추세가 몇 년만 이어진다면 GSe스토어가 GSe숍 매출액을 뛰어넘고, 자연스레GSe숍 대신 GSe스토어가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GSe숍 전체가 역시 오픈마켓 업체로 분류되는 날이 올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다음d&shop과 CJ몰도 유사한 모양새다.
CJ홈쇼핑(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은 지난 4월 5일 기존 CJ몰과는 별도로 ‘앰플온라인’이라는 오픈마켓 사이트를 전격 오픈했다. CJ홈쇼핑이 100% 출자해 설립한 앰플온라인 자본금 규모는200억원. 57억원인 G마켓의 4배 수준이다. 인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오픈마켓 업체마다 스카우트 손길을 뻗쳐 모두 100여명을 모았다. 200명대인 G마켓절반 수준이다. CJ홈쇼핑이 이처럼 거액의 자본금을 출자하고 대규모 인력을 유치해 앰플온라인을 시작한 데서 그만큼 오픈마켓에 거는 기대가 큼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오픈마켓이라는 황금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이 정도는 투자해야 따라갈수 있다는 위기감이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앰플온라인은 올해 말까지 거래액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앰플온라인 역시 CJ홈쇼핑 기대대로라면 조만간 CJ몰을 뛰어넘는 거래액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은 4월 말, 다음d&shop을 ‘다음커머스’란 이름으로 분리해 내보낸다.
이 때부터 다음d&shop과 다음은 전혀 관계없는 업체가 된다. 자회사도, 관계사도아니다. 그러나 다음은 다음d&shop은 내보내면서 자회사인 온켓에 대해서는 아직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현재 온켓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오픈마켓이 워낙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 다음d&shop처럼 일거에 분리시켜 내보내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인터넷쇼핑몰은 내보내도, 오픈마켓만은 꽉 쥐고 있기 쉽지 않겠느냐는 부연설명이다.
■싸이월드도 오픈마켓 진출■
2005년 5월 말 다음 자회사로 편입된 온켓은 사실 기대에 미치는 실적을 내지는 못해왔다. 지난해 다음d&shop 거래액이 4900억원이 넘었던 데 반해 온켓 거래액은 116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온켓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005년 2분기 거래액 191억원이 4분기에는 574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직 다음d&shop을 넘볼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d&shop이 분사된 후 다음이 온켓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의외로 급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빅6 사이트가 점차 오픈마켓으로 저울추가 넘어가는 등 바야흐로 오픈마켓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전자상거래와 관련 없던 업체들까지 이 시장을넘보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놀라운 내용은 싸이월드의 오픈마켓 진출 소식.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상반기 내에 오픈마켓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곧 이어 정식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수수료 체계 등을 마련하고있는 중이라는 얘기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 중 하나인 홈플러스도 신성장동력으로 오픈마켓 진출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오픈마켓의 싸구려 이미지가 백화점 쇼핑몰이라는 고급 이미지와 대치된다’며 오픈마켓에 눈도 안돌려왔던 롯데닷컴, H몰, 신세계닷컴도 ‘더 이상 오픈마켓을 좌시했다간, 전자상거래 트렌드에서 영원히 밀려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휩싸여 있다는 게 정설이다. 당연히 세 업체 모두 오픈마켓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오픈마켓이 완전한 승자가 됐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GS홈쇼핑이 GSe숍과 GSe스토어를 분리시킨 것도 이를 염려해서다.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가 오픈마켓으로 수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픈마켓은 오픈마켓 나름대로의, 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쇼핑몰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어느순간 인터넷쇼핑몰 장점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하면 대세는 또 바뀔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에도 한발을 걸치고 있는 게, 오픈마켓에만 전력투구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오픈마켓이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사이트마다 다른 거래 처리 방식, 급증하는 소비자 분쟁, 전적으로 판매자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품 신뢰성등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그런데 정말로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지고 있다.
말은 안돼 보이지만 사실이다.
전자상거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흔히 ‘장터’로 표현되는 ‘오픈마켓’과 MD가 상품을 직접 소싱해서 판매하고 관리하는 방식의 인터넷쇼핑몰이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진다 함은 바로 전자상거래 두 축 중 하나였던 인터넷쇼핑몰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한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오픈마켓이 약간 열세다. 10조원이 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픈마켓은 40% 내외인 4조원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성장세로 포인트를 돌려보면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최근 급성장하거나 화제를 모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예외 없이 오픈마켓이었다.
‘인터넷쇼핑몰’이 사라지는 현상을 가장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바로 ‘인터파크(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다. ‘옥션()’과 ‘G마켓’에 대응하는, 인터넷쇼핑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인터파크. 그러나 실제로 그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이제 인터파크는 더 이상인터넷쇼핑몰이 아니다. 오히려 오픈마켓이라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
2006년 1분기 인터파크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액 중 오픈마켓 매출액 비중이 무려60%에 달한다. 오픈마켓을 시작했을 당시였던 2004년 4분기 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
이 결과 2004년 10월 소리소문 없이 ‘미니숍’을 열고 오픈마켓 시장에 참여했던인터파크는 현재 옥션, G마켓에 뒤이은 제3의 오픈마켓 업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성장했다.
이 뿐인가. 인터파크에는 현재 인터넷쇼핑몰 핵심 인력이라 할 수 있는 MD(머천다이저)들이 거의 없다. 전성기 때 40여명에 육박했던 MD가 지금은 팀별 1명 정도만남아있다. MD 업무를 맡고 있던 인력들은 대신 CM(카테고리 매니저)으로 전환돼왔다. 현재 인터파크 소속 CM은 30명이 넘는다.
MD와 CM은 각각 인터넷쇼핑몰과 오픈마켓을 대표하는 직업군이다. MD의 주 역할이좋은 제품을 찾아내 소비자들과 만나게 하는 ‘제품 소싱’이라면, ‘CM’은 카테고리를 관리하는 ‘관리’가 주된 역할이다.
또 MD는 중간 도매상과 만나 직접 가격 협상을 하는 등 어느 정도 가격 결정권이있었던 데 반해, CM은 가격 결정권과 무관하다. 가격은 전적으로 상품을 올리는 판매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예전엔 MD들이 상품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면,이제 CM들은 빅셀러(대량판매자)를 찾아다닌다.
인터파크까지 가세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빅3 업체는 모두 오픈마켓 업체가 차지하게됐다. 그 동안 오픈마켓과 인터넷쇼핑몰이라는 두 가지 비즈니스모델이 경쟁해왔던전자상거래 시장이 이제 오픈마켓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칠 바 없어 보인다.
빅6로 범위를 넓혀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빅6에는 다음d&shop, GSe숍,CJ몰이 덧붙여진다.
GSe숍도 오픈마켓화 돼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오픈마켓인 ‘GSe스토어’를 GSe숍 내 한 카테고리로 오픈했던 GSe숍은 지난해 7월GSe스토어를 독립 사이트로 내보냈다. GSe스토어는 급성장세를 연출하며 GSe숍의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GS홈쇼핑은 공정공시를 통해 2006년 전자상거래 부문 거래액이 788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 중 GSe스토어 예상 거래액이 무려 3000억원에 달한다. GSe숍 거래액 4880억원의 60%가 넘는다. 이같은 추세가 몇 년만 이어진다면 GSe스토어가 GSe숍 매출액을 뛰어넘고, 자연스레GSe숍 대신 GSe스토어가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GSe숍 전체가 역시 오픈마켓 업체로 분류되는 날이 올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다음d&shop과 CJ몰도 유사한 모양새다.
CJ홈쇼핑(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은 지난 4월 5일 기존 CJ몰과는 별도로 ‘앰플온라인’이라는 오픈마켓 사이트를 전격 오픈했다. CJ홈쇼핑이 100% 출자해 설립한 앰플온라인 자본금 규모는200억원. 57억원인 G마켓의 4배 수준이다. 인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오픈마켓 업체마다 스카우트 손길을 뻗쳐 모두 100여명을 모았다. 200명대인 G마켓절반 수준이다. CJ홈쇼핑이 이처럼 거액의 자본금을 출자하고 대규모 인력을 유치해 앰플온라인을 시작한 데서 그만큼 오픈마켓에 거는 기대가 큼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오픈마켓이라는 황금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이 정도는 투자해야 따라갈수 있다는 위기감이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앰플온라인은 올해 말까지 거래액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앰플온라인 역시 CJ홈쇼핑 기대대로라면 조만간 CJ몰을 뛰어넘는 거래액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은 4월 말, 다음d&shop을 ‘다음커머스’란 이름으로 분리해 내보낸다.
이 때부터 다음d&shop과 다음은 전혀 관계없는 업체가 된다. 자회사도, 관계사도아니다. 그러나 다음은 다음d&shop은 내보내면서 자회사인 온켓에 대해서는 아직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현재 온켓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오픈마켓이 워낙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 다음d&shop처럼 일거에 분리시켜 내보내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인터넷쇼핑몰은 내보내도, 오픈마켓만은 꽉 쥐고 있기 쉽지 않겠느냐는 부연설명이다.
■싸이월드도 오픈마켓 진출■
2005년 5월 말 다음 자회사로 편입된 온켓은 사실 기대에 미치는 실적을 내지는 못해왔다. 지난해 다음d&shop 거래액이 4900억원이 넘었던 데 반해 온켓 거래액은 116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온켓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005년 2분기 거래액 191억원이 4분기에는 574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직 다음d&shop을 넘볼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d&shop이 분사된 후 다음이 온켓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의외로 급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빅6 사이트가 점차 오픈마켓으로 저울추가 넘어가는 등 바야흐로 오픈마켓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전자상거래와 관련 없던 업체들까지 이 시장을넘보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놀라운 내용은 싸이월드의 오픈마켓 진출 소식.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상반기 내에 오픈마켓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곧 이어 정식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수수료 체계 등을 마련하고있는 중이라는 얘기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 중 하나인 홈플러스도 신성장동력으로 오픈마켓 진출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오픈마켓의 싸구려 이미지가 백화점 쇼핑몰이라는 고급 이미지와 대치된다’며 오픈마켓에 눈도 안돌려왔던 롯데닷컴, H몰, 신세계닷컴도 ‘더 이상 오픈마켓을 좌시했다간, 전자상거래 트렌드에서 영원히 밀려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휩싸여 있다는 게 정설이다. 당연히 세 업체 모두 오픈마켓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오픈마켓이 완전한 승자가 됐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GS홈쇼핑이 GSe숍과 GSe스토어를 분리시킨 것도 이를 염려해서다.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가 오픈마켓으로 수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픈마켓은 오픈마켓 나름대로의, 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쇼핑몰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어느순간 인터넷쇼핑몰 장점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하면 대세는 또 바뀔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에도 한발을 걸치고 있는 게, 오픈마켓에만 전력투구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오픈마켓이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사이트마다 다른 거래 처리 방식, 급증하는 소비자 분쟁, 전적으로 판매자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품 신뢰성등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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